코스맥스 "색조 화장품으로 K뷰티 열풍 잇는다"

입력 2015-09-17 18:33  

현장리포트 - 코스맥스 판교 연구센터

국내업체 기초화장품 편중
중국 색조제품 수요 급증 전망…내년 상하이 색조 공장 완공
개발기간 3~6개월로 단축…매달 250여종 신제품 출시



[ 김희경 기자 ]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(ODM)업체 코스맥스의 R&I(Research&Innovation) 센터. 이곳 메이크업 부문 연구원들의 얼굴과 손등은 남녀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색으로 얼룩져 있었다. 아이섀도, 립스틱 등을 직접 발라보며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잘 맞는 색감을 찾고 있었다.

코스맥스는 최근 색조 화장품 부문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.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제조가 상대적으로 쉬운 스킨 등 기초 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. 코스맥스 전체 매출의 55%가 색조 부문이다. 연구원도 64명으로 기초 부문(45명)보다 더 많다.

유권종 코스맥스 R&I센터 연구원장은 “기초 부문에서 시작된 K뷰티 열풍은 색깔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이는 색조 화장품으로 더욱 확산될 것”이라며 “이에 맞춰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색조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
○중국 수요 증가 맞춰 공?설립

색조 화장품은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힌다. 우선 제조 과정이 복잡하다. 질감, 제형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. 차별화된 색깔을 내기 위해 창의성도 필요하다. 이 때문에 해외 유명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. K뷰티 열풍도 기초 화장품 위주다. 색조 화장품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10% 수준에 불과하다.

하지만 앞으로 색조 화장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게 코스맥스 측의 설명이다. 박명삼 메이크업 소장은 “중국에선 기초와 달리 색조 화장품에 대해서만 개별소비세(사치세)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없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”며 “이 경우 피부색이 비슷한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”이라고 기대했다.

코스맥스는 내년 중국 상하이에 색조 전용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. 이곳에선 연간 2억여개의 색조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. 일본 등 해외 유명 색조 전문가,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외부에서 고문 6명도 영입했다. 유 원장은 “다른 업체들은 고문을 1~2명 두고 있지만 코스맥스는 많은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고 있다”며 “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 위한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
○“오랫동안 각인될 향을 찾아라”

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은 ‘향’이다. 지난해 6월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 ODM 업계에선 처음으로 향료연구소를 설립했다. 6명의 연구원은 고객사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각인시킬 수 있는 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.

김병현 향료연구소장은 “광고 등 시각적인 마케팅은 일시적인 효과를 낼 뿐”이라며 “샤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는 고유의 향을 이용해 고객들을 오랜 시간 사로잡고 있다”고 말했다. 김 소장은 “국내 화장품도 향만으로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”며 “각 고객사가 원하는 이미지를 향에 담아내 더 많은 국내외 소비자를 공략할 것”이라고 덧붙였다.

코스맥스는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제품 출시기간을 단축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.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3~6개월에 불과하다. 코스맥스의 스킨케어 R&I 연구소에서 나오는 신제품은 매달 250여종에 달한다.

김연준 스킨케어 소장은 “프랑스 일본 등 글로벌 업체들은 한 가지 제품의 의사 결정에만 2~3년이 걸린다”며 “코스맥스는 신속한 결정과 제작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”고 강조했다.

성남=김희경 기자 hkkim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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